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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있는 영화 이야기

0. 90년대 영화를 추억하며 기록을 남기다.

by 태정태세종부세 2024. 3. 13.

옛날 비디오 플레이어
아날로그시절 VHS 비디오 플레이어

 

완전 아날로그 세대도 아니고 그렇다고 디지털 세대도 아닌 필자의 나이는 좀 애매한 느낌이 들지만 윗선배들과 아래후배들과 비슷한 경험을 조금씩 가지고 있어서 잘 끼이는 세대이다. 지금 위에 사진을 보여주며 이게 뭔지 맞춰보라 하면 아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운이 좋게도 부모님이 하신 정육점 옆에 비디오 가게가 들어서서 당시 신작은 1500~2000원, 구작은 1000원, 어린이용 비디오는 500~700원 정도 했는데 옆집이라 항상 10% dc를 받으며 마음껏 헐리웃과 한국영화 속에 향유하며 자라왔다. 이 이야기들은 아주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그 시절 영화들을 추억하며 시간이 지나도 예술은 여전히 예술인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1. 90년대 후반 한국영화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 인지는 모르지만 복고에 관한 영상과 이야기들이 TV속 드라마나 예능에 비춰지면 그렇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필자는 사고가 있었는지 어릴 적 기억이 거의 사라져 가끔 답답할 때가 있는데 TV속에서 보다 보면 그리우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가슴속에서부터 공감이 가기 시작한다. 당시 국민학교 고학년이었던 시절이라 어린이 영화를 주로 보기도 했지만 영화를 좋아하시던 어머니 덕에 15세 이상 관람은 훌쩍 뛰어넘어 버렸다. 한국 영화는 막대한 투자와 기술발전을 앞세운 헐리웃 영화에 비해 열세였으나 탄탄한 스토리와 공감을 일으키는 시대상을 바탕으로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었다. 장군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서편제, 투캅스시리즈, 8월의 크리스마스등 자본을 들인 CG나 특수효과등 보단 서정적이고 인물 중심의 영화들이 발전해 왔다. 물론 한국에서도 막대한 자본을 들인 영화들이 존재하긴 하였다. 용가리, 퇴마록, 은행나무침대등 굳이 할리우드과 비교하자면 질적으로 많이 비교가 되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린아이의 눈에도 점점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었다. 그리고 새로운 세기가 열리기 직전에 한국영화는 커다란 전환점을 맞는데 그것은 영화 '쉬리'의 개봉이었다. 

 

쉬리의 등장은 한국영화사의 커다란 충격이었다. 첫번째로 역대 최대의 자본이 들어갔다. 두 번째로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 세 번째로 이후에 나오는 대규모 자본의 영화들에 많은 영감을 주었으며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이 되었다. 100만을 겨우 넘기면 잘된 영화라는 인식이 있던 시절에 600만을 동원하였고 해외수출도 충분히 성과가 있었다. 한국도 이런 블록 버스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보여준 작품이 되었고 다양한 총기류의 등장과 액션씬 들이 등장하며 이른바 '멋'이란 개념도 생겨났다. 당시 외환위기로 인해 영화산업은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했는데 쉬리의 성공으로 영화의 흥행이 산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이후 대규모투자의 영화들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물론 돈과 흥행은 별개의 문제이다. 시간이 지나 제작사가 사라지며 판권문제 때문에 어느 곳에서도 볼 수가 없게 되었지만 다행히 24년 들어서 문제가 해결되었고 재개봉에 가능성이 열렸다고 하니 이번엔 꼭 극장에서 보려고 한다. 

 

쉬리_포스터
<출처표기 :  삼성픽쳐스>

 

2. 새로운 21세기, 한국영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며 영화산업에 전반적으로 자조적이고 세기말을 어둡게 그린 영화들이 많이 생겨났다. 사회를 비판하고 제도를 거부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들이 개봉하며 흥행보단 메시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주유소습격사건,  태양은 없다, 노랑머리, 세기말 등등 파격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들이 생겨났고 위에 서술하였듯 쉬리 이후에는 대규모 자본을 들인 영화들이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외환위기의 분위기 때문에 투자가 움츠러들었지만 한 영화의 흥행이 상황을 반전시켰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한국형 판타지라 불리는 단적비연수가 개봉하였고, 액션과 로맨스를 겸비한 비천무,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재난액션 리베라 매가 개봉하며 점점 영화관을 찾는 발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영화의 관심도가 급증하였을때 2000년에 개봉한 영화 중 가장 큰 흥행과 2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패러디와 얘깃거리가 되는 박찬욱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가 등장했다. 이 이야기에 대해선 추후 다시 다루겠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현재에 한국을 이끄는 감독들이 장편영화에 입봉을 하였는데 박찬욱, 봉준호, 김지훈, 김기덕 등이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영화의 주역들이 등장한 것이다.

 

3. 앞으로의 계획과 마치며

필자는 글을 쓰는것을 좋아했고 운이 좋아 아주 저렴하게 어린이영화부터 성인 영화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그러다 보니 영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꿈이 되었지만 삶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각설하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지금도 기분이 매우 좋다. 영화 장르의 취향과 평가는 아주 주관적인 영역이므로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나의 소감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향수와 좋은 옛 기억을 떠올린다면 이런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 

 

어릴 적이라 장르의 편식이 없던 것이 더 좋았기에 한국영화나 외화들도 골고루 다루어 보도록 하려고 한다. 전문 영화평론가는 아니고 그냥 영화 좋아하는 동네 아저씨의 감성과 글쓰기 실력으로 그냥 한 번쯤 봐두면 재미있을 영화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읽고 공감해 주길 바라며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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